제 8과 재림 전 심판의 때

by admin posted Dec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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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절 :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 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 (단 8:14).
 
시작하는 말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며 나날이 초조와 불안과 공포로 보내고 있던 어느 사형수가 탄식하며 말했다. "죄를 짓더라도 죽을 죄는 짓지 마시오." 참으로 죄는 무서운 것이다. 죄는 그토록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의 생명을 가차 없이 빼앗아 가는 파멸과 불행의 뿌리요 원인이다. 죄 지은 인간이 속절없이 치러야 하는 "죄의 값은 사망"이다(롬 6:25)
그런데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이미 선언 되었다(롬 3:10). 죄를 가지고 법정에 서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일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을 것이다(히 9:27). 모든 사람이 죽어야 하듯 죽음 후에는 분명히 심판이 있다. 다니엘서 8장은 모든 사람의 영원한 운명이 결정되는 심판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엄숙한 일이다. 그것은 심각한 일이다. 왜냐하면 심판의 결과에 모든 것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 계시의 배경

 1.다니엘은 언제 어디서 두 번째 계시를 받았는가?

  "나 다니엘에게 처음에 나타난 이상 후 벨사살 왕 삼년에 다시 이상이 나타나니라 내가 이상을 보았는데 내가 그것을 볼 때에 내 몸은 엘람도 수산 성에 있었고 내가 이상을 보기는 을래 강변에서니라" (단 8:1, 2).

  설명 다니엘은 바벨론의 마지막 왕 벨사살 재위 3년이 되는 기원전 551년경에 두 번째 계시를 받았다. 계시 가운데 그는 페르샤의 한때 수도였던 수사(Susa)에 있었는데, 3년 전인 벨사살 원년에 받은 다니엘서 7장의 계시의 연속으로 "다시 이상(異像)이 나타"났다.

 ▶ 두 뿔 가진 수양 - 메대 · 페르샤

 2.계시 가운데 동쪽에서 나타난 첫 번째 짐승은 무엇이며 어느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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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가에 두 뿔 가진 수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어도 한 뿔은 다른 뿔보다도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 (단 8:3).

  "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수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 (단 8:20).

  설명 계시 가운데 나타난 첫 번째 짐승은 수양이었는데, 천사는 확실하게 "두 뿔 가진 수양은 곧 메대와 바사페르샤" 라고 해석했다. 2장에서는 양팔 가슴으로 7장에서는 몸 한편을 든 곰으로 나타났던 메대 · 페르샤가 8장에서는 길이가 다른 두 뿔을 가진 수양으로 표현되었다. 나중에 난 뿔이 더 길었다는 표현처럼 처음에는 메대가 주도했으나 나중에는 페르샤에 의해 두 나라가 통일되었다. 같은 아리안족이면서 친족(親族)이기도 한 두 나라는 공존(共存)하였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3.수양의 활동 범위와 방향에 대한 어떤 언급이 있는가?

  "내가 본즉 그 수양이 서와 북과 남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능히 구할 이가 절대로 없으므로 그것이 임의로 행하고 스스로 강대하더라" (단 8:4).

  설명 동쪽인 이란 고원(高原)에 자리 잡은 페르샤는 주로 서쪽의 나라들을 정복하는 서방공략에 나서 바벨론보다 훨씬 더 넓은 영토를 확보했다. 고레스(Cyrus)에 의한 기원전 547년의 리디아(Lydia) 정복과 539년의 바벨론 정복은 서방 공략이었으며, 기원전 525년경 그 아들 캄비세스 2세(Cambyses Ⅱ)에 의한 이집트와 에디오피아 정복은 남방 공략이었고, 다리우스 1세(Darius Ⅰ)에 의한 기원전 513년의 스키디아 정복은 북방 공략이었다.

 ▶ 큰 뿔 가진 수 염소 - 그리스

 4.서쪽에서 두 번째 등장한 짐승은 무었으며 어느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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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할 때에 한 수 염소가 서편에서부터 와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 그 염소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더라" 
  (단 8:5).

  "털이 많은 수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이요" (단 8:21).

  설명 서쪽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수 염소는 페르샤의 서쪽에 위치한 헬라(Hella), 곧 그리스라고 해석되었다. 그리고 수 염소의 두 눈 사이에 돌출(突出)한 큰 뿔은 그리스를 통일한 손꼽히는 왕인 알렉산더 대왕을 적절히 가리킨다. 다니엘서 7장에서는 새의 날개가 달린 날랜 표범으로 나타난 그리스가 8장에서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빨리 달리는 수 염소로 표현되었다.

 5.동편에서 나타난 수양(메대 · 페르샤)과 서편에서 나타난 수 염소(그리스)의 역사적인 대결이 어떻게 예언되었는가?

  " 그것이 두 뿔 가진 수양 곧 내가 본 바 강가에 섰던 양에게로 나아가되 분노한 힘으로 그것에게 달려가더니 내가 본즉 그것이 수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는 더욱 성내어 그 수양을 쳐서 그 두 뿔을 꺾으나 수양에게는 그것을 대적할 힘이 없으므로 그것이 수양을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았으나 능히 수양을 그 손에서 벗어나게 할 이가 없었더라" (단 8:6, 7).

  설명 페르샤와 그리스 사이의 해묵은 적대적인 관계는 다년간에 걸친 치열한 전쟁으로 표현되었다. 세계사에서도 너무나 유명한 페르샤 전쟁, 마라톤 경기의 유래가 된 마라톤 전쟁, 데르모필래 전쟁과 알렉산더 즉위 후에 치러진 그라니쿠스 결전(334년 BC), 이수스 대전(333년 BC) 등은 "더욱 성내어" 페르샤를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은 그리스의 모습과 "대적할 힘이 없"어 쓰러진 페르샤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 큰 뿔 - 알렉산더 대왕

 6.수 양을 쓰러뜨린 후 한참 강성해 가던 수 염소(그리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수 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꺽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 (단 8:8).

  설명 기원전 331년 수 양인 페르샤를 쓰러뜨린 수 염소 그리스가 한참 강성할 때 "현저한 큰 뿔"이었던 알렉산더 대왕이 33세를 일기로 요절함으로써 세계 역사는 돌변하게 된다.

 7.큰 뿔인 알렉산더가 꺾인 후 그 대신 하늘 사방으로 자라난 네 뿔은 무엇인가?

  해답 이미 연구한 7장에서 그리스를 상징한 표범에게 머리 넷이 있은 것과 꼭 같은 내용이다. 젊은 나이의 알렉산더 대왕이 왕위를 이을 후사를 남기지 못한 채 기원전 323년 갑자기 쓰러진 후 그의 유언에 따라 왕위를 차지하려는 힘센 자들의 각축(角逐)이 22년간이나 계속된 끝에 기원전 301년 입수스(Ipsus) 전쟁을 계기로 그리스는 알렉산더의 네 장수에 의하여 "하늘 사방"으로 나뉘게 되었다. 동(東)은 셀루쿠스, 서(西)는 캇산더, 남(南)은 프톨레미, 북(北)은 리시마쿠스에 의하여 분할됨으로써 다니엘서의 예언을 정확히 성취시켰다.

 ▶ 작은 뿔의 수평 활동 - 로마제국

 8.수 염소(그리스)의 큰 뿔(알렉산더)이 꺾이고 그 자리에서 네 뿔(네 장군)이 돋아나 하늘 사방으로 뻗어나간 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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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이 작은 뿔은 무엇이며 또 그 뿔의 활동 배경과 방향은 어떠했는가?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편과 동편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 9단 8:9)

  설명 7장의 예언과 비교하여 볼 때, 네 머리를 가진 표범의 나라 그리스 다음에는 열 뿔을 가진 무서운 짐승인 로마가 나타나고 그 후에 열 뿔로 나누인 열 나라 가운데서 작은 뿔인 로마교황권이 등장하여 중세기를 주도한다. 그런데 왜 8장에서는 그리스가 사분(四分)된 다음 곧바로 로마 교황권을 상징한 작은 뿔이 나타나는가?
흥미 있는 사실은, 다니엘 선지자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로마와 로마 교황권의 역사와 역할을 동일 선상에 두고 8장의 예언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처음에는 작게 출발한 라틴민족의 나라 로마는 먼저 남방을 향하여 지중해의 패권을 다투던 이탈리아 반도 남쪽 카르다고(Carthago)를 정복하고(146년 BC) 셀루커스왕조(시리아)의 위협을 받고 있던 남방의 이집트를 장악했으며(30년 BC), 동방으로 진출하여 알렉산더 대왕의 고국인 마케도니아를 패망시키고(168년 BC) 시리아를 정복했다(64년 BC). 이어서 "영화로운 땅" 예루살렘과 성전을 유린함으로써(63년 BC) "남편과 동편과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겠다는 예언대로 작은 나라로 출발했던 로마는 "심히 커져" 대제국으로 자라났다.

 ▶ 작은 뿔의 수직 활동 - 로마교회

 10.작은 뿔의 활동 방향이 갑자기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 중에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짓밟고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단 8:10, 11).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그가 장차 비상하게 파괴를 행하고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 (단 8:24).
 
로마제국과 로마교황권이 연속성과 동질성
 
▶ 역사적 관점에서 :

  " 서기 476년 게르만민족의 침략으로 서로마 황제가 없어진 후에 로마 사람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 조직을 유일한 국가 조직으로 알고, 로마 주교(主敎)를 전 가톨릭교회의 교황(敎皇)으로 섬기게 되었으며, 또 사실상 대교황 레오(Leo I)는 ··· 실제로 로마 국왕의 일을 맡아보았다" (이해남, 세계사, 79).
"정치적(政治的) 로마의 폐허로부터 거대한 로마교회의 형태로 거대한 도덕적(道德的)왕국이 일어났다" (A. C. Flick, The Rise of the Medieval Church, 15).
"이렇게 로마교회는 몰래 스스로를 로마 황제의 자리로 밀고 나갔는데 로마교회는 사실상 그 황제의 계속(繼續)이다. 로마제국은 멸망되지 아니하였고 다만 모양이 바뀌었다.··· "왕"이요 "최고 성직자"로 자칭하는 교황은 로마 황제 시이저의 후계자이다" (Adolf Harnak, What is Christianity, 269).

▶ 종교적 관점에서 :
 
* 로마가톨릭 추기경 뉴만(John H. Newman)의 진술 :

  "성당들, 분향, 등(燈), 봉헌물, 성수(聖水), 성일(聖日)들과 절기들, 행진 (processions), 땅을 축복하는 일, 사제의 복장들, 체발(剃髮), 성상(聖像)들, 모든 것들은 로마의 이교적(異敎的)인 기원이다" (Loraine Boettner, Roman Catholicism, 10).
 "로마가톨릭교회의 의식 가운데 75퍼센트가 로마의 이교적인 기원에 속한다"(상동). 로마가톨릭교회가 자인(自認)하고 있는 제칠일 안식일(토요일) 준수를 제일일인 일요일로 변경한 사실도 실상은 서기 321년 3월 7일에 반포한 로마 황제 콘스탄틴의 「일요일 휴업령(The Sunday Law)」에 기원하고 있다. 
그 밖에도 로마제국의 행정 체제, 로마 황제가 누렸던 절대권과 황제숭배 개념이 로마 교황에게 그대로 옮겨졌으며, 로마가 그리스도인을 박해한 것이나 중세 교황권이 가톨릭 신앙에 불복하는 무수한 그리스도인을 박해한 사실은 모두 로마제국과 로마교황권의 역할의 동질성에 대한 역사적인 증거이다.

  설명 200년 이상이나 계속된 핍박을 통하여 그리스도교를 박멸하기에 실패한 로마제국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서기 313년에는 신교(信敎)의 자유를 허락하고 성직자들에게 특전을 베풀어 우대하고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각종 혜택을 베풀어 교회를 급속히 세속화시켰다. 321년 (3월 7일)에는 일요일을 휴일로 선포하는 법령을 공포하였고, 330년에는 수도 로마를 비우고 비잔티움으로 천도(遷都)했으며, 392년에는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로마제국의 정치적 배려와 종교적 특성을 그대로 전수(傳受)받아 형성된 교회가, 로마와 타협한 로마식 기독교인 로마 가톨릭교회인 것이다.
이렇게 등장한 6세기(538년)의 중세 교황권은 지금까지 로마제국이 정치적으로 수행해 온 수평적(水平適 · →)인 활동을 종교적으로 이어받아 승천하신 "군대의 주재"(The Prince of the host)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적으로 대적(對敵)하기 위해 "스스로 높아"지는 수직적(垂直的 · ↑) 활동을 시작한다.
8장 24절에 나타난 천사의 설명에 의하면 8장 10절의 "하늘 군대"는 "거룩한 백성", 곧 성도들을 가리키고, "별 중의 몇"은 "강한 자들", 곧 하나님의 백성의 지도자들을 의미한다. 실제로 중세 로마교회는 로마제국이 행했던 핍박을 계속하여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많은 수의 하나님의 참 백성과 지도자들을 종교재판과 끔찍한 화형(火刑)으로 다스렸다.

 11.수직적인 활동를 시작한 작은 뿔(로마교황권)이 구체적으로 할 일이 어떻게 예언되어 있는가?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단 8:11 상단).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단 8:25 하단).

  설명 천사의 해석대로 "군대의 주재(主宰)"는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데 6세기(538년) 이후 하나님을 대적하는 수직 활동을 시작한 작은 뿔인 중세 교황권은 다니엘서 7장의 작은 뿔과 같이 "말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참람된 일을 함으로써 두 존재의 동일성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표-4 참조>.

( 7   장 )

( 8   장 )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7:25)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 중에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짓밟고"(8:10)

"또 평화한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8:25)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7:25)

"또 스스로 높아져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8:11)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하며 ··· 또 스스로 서서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8:25)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이 바 되어 ···" (7:25)

"백성과 매일 드리는 제사가 그에게 붙인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8:12)

"그러나 심판이 시작된즉 권세를 빼앗기고 끝까지 멸망할 것이요"(7:26)

"그가 사람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깨어지리라"(8:25)



 ▶ 성소 봉사 훼방과 성소 훼파

 12.하나님을 대적하는 수직적 활동을 시작한 작은 뿔이 행할 어떤 다른 일이 예언되어 있는가?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범죄함을 인하여 백성과 매일 드리는 제사가 그에게 붙인 바 되었고" (단 8:11, 12).

  설명 하나님을 대적(對敵)하는 작은 뿔이 하나님께 속한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린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우선 "매일 드리는 제사"라고 표현된 히브리 원어는 "타미드"(tamid)인데, "계속적으로", "언제나"라는 뜻으로서, 성소에서 끊임없이 수행되는 모든 성소 봉사를 가리키는 말이며 "제사"라는 말은 번역 상 첨가된 것이다.
예수께서는 승천하신 이후 대제사장의 신분으로 하늘에 있는 참 성소(聖所)에 들어가셔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자신의 피를 가지고 인간의 속죄를 위하여 봉사하고 계신다.
그리하여 구약시대에 인간 제사장들이 지상 성소에서 짐승의 피로 죄인을 위해 속죄의 제사를 드리던 임시방편의 제도는, 십자가로 말미암아 폐지되고 지상 성소는 하늘 성소로 대치(代置)되었다 (히 9:11~14, 24~26).
그 러나 로마가톨릭교회는 개신교회와는 달리 성경적인 예배가 아니라 이미 폐지된 구약의 제사인 미사(Mass)를 계속하고 있으며 성만찬의 빵과 포도즙이 사제(司祭)의 축도에 의해 곧바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다는 화체설(化體說)을 가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일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히 4:14~16) 대신 마리아를 중보(中保)로 삼아 기도를 드리게 하고 인간 제사장인 사제(priest)를 세워 죄인으로 고백성사(告白聖事)를 하게 하는 등 엄청난 일을 함으로써,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늘성소 봉사를 무용(無用)하게 하고 하늘에 있는 참 성소를 훼파하는 참람된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딤전 2:5) 밖에 없으시기 때문이다.

 13.이와 같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작은 뿔에 의하여 극도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떤 긴박한 질문이 제기되었는가?

  " 내가 들은즉 거룩한 자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자가 그 말하는 자에게 묻되 이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단 8:13).

  설명 천사로 이해되는 "거룩한 자"들의 대화를 통해 다니엘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성도를 핍박하며,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필수적인 성소를 유린하고 성소 봉사를 훼방하는 치명적인 작은 뿔의 "망하게 하는 죄악"이 언제까지 용납될 것이며,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응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니엘서 8장 13절에서 질문된 "어느 때까지"(until when)는 무슨 뜻인가. 우리는 앞서 연구한 다니엘서 7장에서 사자(바벨론) → 곰(메대 · 페르샤) → 표범(그리스) → 무서운 짐승(로마제국) → 열 뿔(열 나라) 사이에서 출현하여 중세기 1260년간을 주도한 작은 뿔(로마교황권) → 책들을 펴놓고 시행하는 재림 전 조사심판 → 그리스도의 재림의 순서로 진행될 구원의 역사를 보았다. 다니엘은 천사의 설명을 통하여 작은 뿔의 활동과 활동 기간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이제 다니엘이 알고 싶어 한 것은 작은 뿔의 활동 기간인 중세기 "한 때, 두 때, 반 때" 이후에 있을 심판과 세상 끝에 관한 내용임이 분명하다.
"망하게 하는 죄악"은 "멸망의 가증한 것"이란 그리스도의 표현과 같은 것으로(마 24:15), 우상숭배나 신성모독 등 하나님께만 합당한 예배와 거룩하신 속성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참람된 본질을 총체적으로 일컫는다.

 14.이처럼 심각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무엇인가?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 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 (단 8:14).

  "이미 말한 바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니 너는 그 이상을 간수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니라" (단 8:26).

  설명 참람되게 행하는 작은 뿔의 활동 기간인 중세기 1260년 이후에 있을 심판의 때에 관한 대답이 "2300주야까지"이므로 2300주야라는 기간은 1260년 기간을 넘어가는, 보다 긴 기간인 것을 쉽사리 알게 된다. 따라서 2300주야에 관한 예언이 확실하다는 사실과 함께 그것이 "여러 날 후, 곧 마지막 때"의 일임을 밝히면서 지금으로서는 그 계시를 그저 닫아두고 간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왜냐하면, 이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아직 더 깨달아야 할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음에 연구할 9장의 내용이다.

 15.2300주야에 관한 계시를 본 후 다니엘은 어떠한 반응을 나타냈는가?

  "이에 나 다니엘이 혼절하여 수일을 알다가 일어나서 왕의 일을 보았느니라 내가 그 이상을 인하여 놀랐고 그 뜻을 깨닫는 사람도 없었느니라" (단 8:27).

  설명 다니엘은 7장의 계시에 이어 주어진 8장의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의 강대국들이 주도하는 역사와 특히 작은 뿔의 세력에 의해 참으로 오랜 동안 무서운 박해와 시련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정신이 혼미해지고 기진하여 병석에 눕게 되었다.
특별히 이와 관련해서 "1260일" 기간보다 더 긴 "2300"주야 기간이 소개되자 충격은 더욱 컸다. 그러나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를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에 마음은 더욱 초조했다. 이에 대한 대답이 9장에서 주어질 것이다.

 ▶ 2300주야 기간

 16."2300"주의 실제 기간은 얼마인가?

  해답 이곳에서의 "주야(晝夜)"는 우리말 표현처럼 "낮과 밤"의 순서가 아니라, 히브리 원어의 "에레브(ereb) 보케르(boqer)"로서 "저녁과 아침"(evenings and mornings)의 순서이다. 이러한 표현은 창세기 1장에서 완전한 하루를 나타낼 때 "저녁(ereb)이 되며 아침(boqer)이 되니" (창 1:5, 6)와 같은 순서와 표현이다. 즉 2300주야는 완전한 2300일인 것이다.
그런데 2300일도 1260일과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예언에 쓰여진 기간이므로 「연일(年日) 원칙」에 따라(민 14:34 ; 겔 4:6), 2300일은 2300년이 되는 것이다. 이 기간의 시작과 끝에 관한 중요한 내용과 성소가 정결해지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한 깊은 연구는 9장에서 계속되겠지만 우선 이제부터 연구 주제가 된 성소가 무엇인지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자. 왜냐하면 거기서 인간의 영원한 운명이 결정되는 속죄와 심판이 진행되기 때문이다(성소란 무엇인가(상) 참조).

 17.다니엘서 7장에서 연구한 재림 전에 있을 심판과 8장에서 방금 연구한 성소의 정결은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일치하게 되는가?

  해답 7장에 소개된 대로 재림 전에 있게 될 성도를 위한 조사심판의 내용이 8장에서 더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어 그것이 성소가 죄로부터 정결해지는 의식이 행해지는 구약의 대속죄일에 해당되는 심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97쪽에 제시된 대로 7장과 8장의 심판이 동일함을 확인해보자.
 
성소란 무엇인가 (상)

□ 성소의 기원과 기능
 
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졸지에 범죄함으로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현자에서 양(羊)을 잡게 한 후, 그 피로 인간의 죄를 대속(代贖)하게 하심으로 살 길을 마련하셨다(창 3:21~24), 희생 제물은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돌아가실 예수그리스도를 상징한 것이다. 이것이 성소제도의 시작이었으며, 이 방법 외에는 속죄의 다른 길이 없기 때문에 성소제도를 통하여 아니하고 구원받을 수 있는 죄인은 없는 것이다.

②이렇게 시작된 성소제도는 돌로 단을 쌓아 속제(贖罪)의 제물을 드리던 제단(祭亶)성소시대를 지나서, 이스라엘 백성이 나라를 이루어 출애굽 하던 당시, 하나님께서는 친히,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聖所)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해 지"으라고 말씀하심으로써(출 25:8) 비로소 땅 위에는 범죄 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거처(居處)를 함께 하신 하나님을 성소에서 체험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하나님의 구체적인 지시에 따라 설계되고 기구를 갖춘 성막(聖幕) 성소시대가 시작되었다.

③그 후 팔레스틴에 정착한 이스라엘백성은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솔로몬 당시 장엄한 성전을 지음으로써 성전(聖殿) 성소시대를 맞이하였다.

④그 후 솔로몬의 성전을 바벨론에 의하여 파괴되었으나 70년의 포로 기간이 끝난 후 복구되어 예수 그리스도 당시까지 속죄의 기능을 계속했다.

⑤ 마침내 예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셔서(요 1:29),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막 10:45) 삼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그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한 짐승을 제물로 드렸던 구약시대의 모든 제사제도는 하나님에 의하여 폐지되었다(히 10:1~9).

⑥이처럼 범죄 이후 줄곧 범죄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속죄의 기능을 수행해 온 지상성소(地上聖所)는 십자가를 계기로 폐지되었으며, 예수께서 승천하신 다음부터는 지상성소의 모든 기능을 하늘성소에서 그대로 수행하심으로써 하늘성소시대가 시작되었다(히 8:1~6).

⑦지금 예수께서는 하늘에 있는 성소에서, 대제사장의 신분으로, 짐승의 피 대신 자신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제물(祭物)로, 범죄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성소 봉사를 계속하고 계신다(히 4:14~16, 9:11, 12).

⑧이처럼 인간의 범죄와 동시에 시작된 성소 봉사는 예수께서 재림하심으로 세상역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며(히 9:24~28), 심판이 끝나고 죄가 없어진 후에는 성소도 없어지게 된다(계 21:3, 22).
이와 같이 성소는 인간이 범죄한 이후 한 순간도 없는 때가 없었으며, 속죄를 베푸는 성소 봉사는 그친 때가 없었다. 그것은 참으로 범죄로 죽게 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스터플랜이었다.

 18.이처럼 재림 전에 있을 심판을 위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 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 (단8:14).

  "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 이는 너희의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년 일차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니라 ·‥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레 16:30, 34, 23:29).
 

다니엘서 7장과 8장에 지시된 심판의 동일성

 

□  다니엘서 7장에 제시된 심판의 개요

 때  : 

사자(바벨론) → 곰(메대 · 페르샤) → 표범(그리스) → 열 뿔 가진 짐승(로마) → 작은 뿔(로마교황권) → 심판 → 재림(즉, 중세 로마교황권의 활동 시기인 "한 때, 두 때, 반 때"가 지난 1798년 이후에야 열림)(7:26)

장 소 :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하늘 성소의 둘째 칸 지성소
(단 7:9 ; 시 11:4 ; 출 25:21, 22)

전후 관계 : 

"한 때, 두 때, 반 때" (1260년 가건)가 지난 이후이며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기 전 임(7:13, 14)

형 식 : 

피고의 출석 없이 책들을 펴놓고 진행하는 조사심판임(7:9, 10)

목 적 : 

성도를 위하여 신원하기 위함(7:22)

결 과 : 

재림하심으로 심판의 결과대로 보응하시되 작은 뿔은 파멸되고 성도는 나라를 얻음(7:26, 27)

 

□ 다니엘서 8장에 제시된 심판의 개요

 때  : 

수양(메대 · 페르샤) → 수염소(그리스) → 수평적인 작은 뿔(로마제국) → 수직적인 작은 뿔(로마교황권) → 성소 정결 → 심판의 결과로 작은 뿔이 파멸됨(8:25)

장 소 : 

일년 일차 대속죄일에만 출입하는 하늘 성소의 둘째 칸인 지성소

정확한 시기 : 

2300주야(년) 끝부터 시작함

목 적 : 

성소를 죄로부터 정결하게 하기 위함(이 일은 유대력으로 7월 10일 대속죄일에만 행한 일로서 심판의 날임)(레 16:29~34)

결 과 : 

심판의 결과로 작은 뿔이 파멸됨(8:25)



  설명 다음 장인 9장에서 더욱 자세히 연구할 주제인데, 성소가 정결해지는 일은, 1년 1차 유대력으로 7월 10일 대속죄일에 시행되던 가장 엄숙한 행사였다. 날마다 백성이 지은 모든 죄를 희생제물의 피로 속죄 받고, 그 피를 성소에 뿌림으로 더럽혀진 성소를 이 날에 정결케 하는 엄숙한 속죄 의식이 베풀어졌다. 문자 그대로 대속죄일(大贖罪日)이었다. 이 날 백성들은 모든 일상생활을 그치고 자신들을 살피며 지은 죄를 고백하여 용서를 받아야 했다. 이 날에 속죄함을 받지 못하면 "백성 중에서 멸절"(레 23:30되는 두려운 운명에 처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 대속죄일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를 통해 죄로부터 정결함을 받는 진정한 속죄를 체험해야 한다.

 ▶ 마치는 말

  진 화론자(進化論者)인 영국의 헉슬리(T. Huxley)교수가 강연 약속을 위해 더블린에 도착하여 급히 마차를 탔다. 한참을 달렸으나 목적지가 나타나지 않자, 초조해진 헉슬리는 마부에게 다그쳐 물었다. "목적지까지는 얼마나 남았소?" "저는 모릅니다. 선생님께서 시간이 급하니 빨리 달리라고만 하셨지 어디로 가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는 그저 빨리 달리기만 합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사는 목적을 잊어버리고 뜻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오늘날의 개인과 세상의 허망한 모습을 말해 주는 이야기이다.
두 번에 걸친 다니엘서 7장과 8장의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세상의 역사는 목적도 방향도 없이 그저 바쁘고 어수선하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언에 나타난 대로 질서가 있고 결론이 있는 시간의 진행(進行)인 것이다. 확실해진 사실은 개인과 세상 역사의 마지막에는 선과 악을 판별(判別)하는 심판이 있고 그 결과에 따라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영원한 보응(報應)이 있는 것이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분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전 12:13, 14).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하더라" (계 14:7).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하느뇨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롬 14:10).

  나의 영원한 운명이 결정될 이 엄숙한 심판을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